다방_커피레슨-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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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4일
차가운 공기와 새 찬 바람으로 나뭇잎들이 떨어져 나가는 겨울이 다가왔다. 다가오는 연말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실 텐데도 시간 내어 와주신 참여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커피를 나누었다. 홈파티가 생각나는 요즘,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와인이 생각났다. 그러다보니 와인잔에 잘 어울리는 커피도 생각이 절로 나 연말 분위기와 찰떡이고 와인잔을 활용한 ‘오레그랏세‘ 로 분위기를 내어보려 한다.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오레그랏세’ 는 오레 => 우유, 그랏세 => 설탕으로 졸인(=연유) 라는 뜻으로 달달한 일본식 연유커피를 말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돌체라떼와는 다르게 우유와 커피의 층이 명확하게 나누어진 눈과 입이 즐거운 커피이기에 파티 느낌과 잘 어울린다. 오레그랏세의 원리는 밀도차이에 있는데, 밀도가 큰 액체일수록 아래로 내려가고, 가벼울수록 위로 뜨는 성질을 이용하여 층이 지는 것이다. 에스프레소를 갓 내려 층을 만들어야 분리가 확실하지만 일단 새로 장만한 더치커피기구로 내려온 더치 원액으로 시도해 보았다. 처참히 실패 후 에스프레소와 그나마 비슷하게 내릴 수 있는 에어로 프레스를 이용해보았다. 눈으로 봐도 더치와 에어로 프레스는 차이가 난다. 층이 명확하게 분리되기 위해선 숟가락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붓고, 충분한 양의 연유를 우유에 첨가하여 밀도차이를 확실히 내주어야 한다. 오레그랏세는 섞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커피로 아인슈페너와 마시는 법이 비슷하지만 맛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인슈페너는 첫입에 크림이 들어와 달달함이 퍼지지만, 오레그랏세는 반대로 커피의 풍부하고 깊은 맛을 느낀 뒤 우유의 고소함과 달달함이 뒤에 온다. 비주얼적으로도 예쁘고 맛도 좋은 오레그랏세 한잔이면 화려한 파티가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방 : 작고 따뜻한 ‘훈다방’ 강릉시민 누구나! 훈다방의 커피, 차, 음악, 소통을 주제로 한 자유로운 문화예술활동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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